왜 스위스를 2주나 여행했을까?
스위스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고물가 국가예요. 처음엔 일주일만 여행할 생각이었는데, 스위스패스(Swiss Travel Pass) 가격표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죠.
스위스 패스란?
**스위스 패스(Swiss Travel Pass)**는 일정 기간 동안 스위스 전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위스 전용 교통 패스예요. 외국인 여행자를 위해 마련된 상품으로, 기차·버스·유람선은 물론, 일부 케이블카나 산악열차, 시내 대중교통까지 포함돼 있어요.
✔ 주요 혜택
- 스위스 전역의 기차, 버스, 유람선 무제한 이용
- 약 500개 이상의 박물관 무료 입장
- 일부 산악열차·케이블카 50% 할인
- 자유롭게 일정 조정 가능 (예약 없이 탑승 가능한 열차가 대부분)
💸 스위스패스(Swiss Travel Pass) 가격 정리
(2등석 기준, 환율 1CHF = 1,600원)
3일권 | CHF 244 | 약 390,000원 | 약 130,000원 |
4일권 | CHF 295 | 약 472,000원 | 약 118,000원 |
6일권 | CHF 379 | 약 606,000원 | 약 101,000원 |
8일권 | CHF 419 | 약 670,000원 | 약 84,000원 |
15일권 | CHF 459 | 약 734,000원 | 약 49,000원 |
8일권과 15일권의 가격 차이는 불과 6만 원 남짓. 장기 여행자라면 15일권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그 기간 동안의 숙박비랑 식비는… 저 세상 물가였다는 게 함정이에요.
예를 들어, 루체른에서 베른 왕복 기차 요금이 1인 기준으로 편도 37프랑, 왕복은 약 12만 원대. 도시 한 곳만 가더라도 스위스패스를 이용하면 거의 본전이 나오는 셈이죠. 여러 도시를 여행할 때 정말 유리해요!
결국 15일권을 선택했고, 매일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스위스 곳곳을 누비는 알찬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 스위스패스, 정말 다 무료일까?
많은 분들이 스위스패스가 모든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오해하시는데요. 사실 융프라우(25%할인), 마테호른, 피르스트처럼 주요 산악열차는 50% 할인만 적용됩니다. 특히 인기 여행지일수록 추가 요금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세요.
❗ 그리고 사건 발생… 여권 미소지로 벌금 부과
여행 둘째 날, 루체른에서 베른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스위스패스 검사가 있었습니다. 첫날엔 검사가 없어 안심했는데, 이 날은 여권을 숙소에 두고 나와버렸죠. 핸드폰에 저장한 여권 사진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 무임승차로 간주되어 편도 티켓 요금 + 벌금 부과
- 벌금은 카드로 즉시 결제 (현금 없다는 말은 안 통해요)
- 한국에서도 벌금 한 번 안 내봤는데, 스위스에서 첫 기록…
베른에 도착했지만 기분은 엉망. 일단 상황을 수습하고 싶어서 베른 역에서 ‘여권 미소지 증명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미 벌금을 낸 상태여서 돌아가는 기차에서는 추가 벌금을 피할 수 있었어요.
루체른에서의 해결 과정
루체른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돌아가 여권을 챙기고, 다시 기차역 안내 데스크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편도 티켓 요금은 환불받을 수 있었고, 여권 미소지로 부과된 벌금은 20프랑으로 가장 낮은 금액이었습니다. 유연하게 대응해준 역무원 덕분에 큰 비용을 피할 수 있었던 셈이에요.
📝 스위스패스 이용 시 꼭 알아야 할 5가지
- 여권 원본은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 핸드폰 사진이나 복사본은 인정되지 않아요.
- 반드시 실물 여권을 소지하세요.
- 탑승 전이 아닌, 열차 안에서 검사합니다
- 역에서는 티켓 확인을 하지 않기 때문에,
- 탑승 전에 여권과 패스를 꼭 챙기세요.
- 산악열차는 50% 할인만 적용됩니다
- 융프라우요흐, 마테호른, 피르스트 등 주요 노선은
-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 벌금은 카드로도 결제됩니다
- “현금 없어요”는 통하지 않아요.
- 트레블 웰렛카드로 즉시 결제됩니다.
- 여권이 없을 경우, 1회용 증명서 발급 가능
- 이미 벌금을 낸 경우거나,
- 스위스를 떠나는 당일임을 증명할 수 있다면,
- ‘여권 미소지 증명서’를 발급받아 추가 벌금을 피할 수 있어요.
💡 소중한 교훈, 그리고 의외의 선물
예상치 못한 실수 덕분에 베른을 이틀 연속 방문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두 번째 날은 날씨도 좋았고, 도시도 정말 아름다워 마음이 풀렸습니다. 돌이켜보면 스위스패스 덕분에 날씨 좋은 날 다시 갈 수 있었던 것, 그게 오히려 선물이었죠.
스위스는 아름답고 효율적인 나라지만, 시스템은 매우 철저합니다. 스위스패스 하나면 전국을 누빌 수 있지만, 기본 규칙을 어기면 벌금이라는 대가가 기다리고 있어요.
제 실수 덕분에 얻은 경험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부디 더 현명하고 즐거운 스위스 여행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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