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만난 곳, 몽마르뜨 언덕
파리 여행을 계획하면서 유독 고민이 많았던 장소가 있다면, 바로 몽마르뜨 언덕이다.
검색하면 늘 빠지지 않고 따라붙는 키워드: 팔찌 강매, 소매치기, 집시 주의.
여자 둘이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정보가 괜히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도착한 몽마르뜨의 첫인상은 '걱정'보다는 '낭만'이었다.
몽마르뜨, 정말 위험할까?
많은 여행 후기에서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던 몽마르뜨.
하지만 우리가 갔던 시점은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이었고,
그래서였는지 걱정했던 팔찌 강매나 소매치기 같은 상황은 전혀 마주치지 않았다.
물론 그날이 유난히 평화로운 날이었을 수도 있고, 평소 분위기와는 다를 수도 있다.
그래서 꼭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갔을 땐 괜찮았다"는 단서를 붙이고 싶다는 것.
여행은 언제나 타이밍과 운이 함께하니까.
몽마르뜨에서 만난 낭만의 순간들
아무 기대 없이 올라갔던 언덕. 그런데 골목 어귀에서 들려오던 잔잔한 연주,
그림을 그리던 거리의 예술가들, 노천카페에서 와인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
그 모든 풍경이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마치 일상처럼 예술이 녹아든 거리.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이대기보다, 그 순간을 그냥 '살고' 있었다.
몽마르뜨는 꾸며진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낭만의 공간이었다.
한참을 걷다 마주친 작은 노천 카페.
우린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와인 한 잔을 시켰다.
주변은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히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여유란, 장소가 아니라 분위기에서 오는 거구나."
사크레쾨르 대성당
언덕 꼭대기,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잠시 말을 잃었다.
파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 풍경은
그동안 봐왔던 모든 사진보다도 더 생생하고, 더 아름다웠다.
담쟁이가 멋들어지게 핑크색 건물에 덮여 있는 모습은,
19세기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최고의 여성 화가였던 수잔 발라동의 집이라는데,
그 어떤 분위기보다 낭만 가득하다. 이곳은 넷플릭스 '에밀리 인 파리' 덕분에 더 유명해졌다고 하니,
그 매력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몽마르뜨, 그날의 기억은 그림처럼
몽마르뜨는 위험한 도시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뜻하게 기억할 수 있는 장소였다.
여행 전에 가졌던 걱정은, 지금에 와서는 괜한 기우였다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지만,
그날의 몽마르뜨는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 같은 하루였다.
몽마르뜨 언덕 올라가는 방법|푸니쿨라 vs 계단 비교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몽마르뜨 언덕(Sacré-Cœur). 하지만 어떻게 올라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된다면, 여행 스타일에 맞춰 아래 두 가지 방법을 참고해보세요.
1. 푸니쿨라(Funiculaire de Montmartre) 이용
가장 편한 방법: 푸니쿨라
경사가 꽤 가파른 몽마르뜨 언덕은 짧은 거리라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빠르고 편하게 정상까지 오르고 싶다면 푸니쿨라 이용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푸니쿨라 탑승 위치
- Anvers역(메트로 2호선) 하차 후, 사크레쾨르 대성당 방향으로 도보 약 5분
- 언덕 초입 계단 옆에 푸니쿨라 탑승장 위치
요금 정보
- 지하철 티켓 1장으로 이용 가능
- 나비고 패스 소지자는 무료
푸니쿨라 이용이 적합한 경우
- 체력이 부족하거나 노약자, 아이 동반 여행자
-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는 경우
- 빠르게 언덕 위 전망대에 도달하고 싶을 때
2. 계단으로 직접 걸어 올라가기
몽마르뜨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시간과 체력이 허락된다면 계단을 따라 직접 올라가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몽마르뜨 특유의 골목, 거리의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계단 진입 위치
- Anvers역 하차 후, 사크레쾨르 대성당 방향으로 직진
계단 이용이 적합한 경우
- 몽마르뜨의 감성적인 거리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때
- 여유 있게 걷는 산책을 즐기는 여행 스타일일 때
Abbesses역과 Anvers역 차이점
Abbesses역 (메트로 12호선) | 언덕 위쪽에서 출발하는 루트 푸니쿨라 상단과 가까움 계단이 많아 엘리베이터 미운영 시 체력 소모 큼 ‘사랑해벽(Le mur des je t’aime)’이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에 좋음 |
Anvers역 (메트로 2호선) | 언덕 아래쪽에서 출발하는 루트 푸니쿨라 하단 탑승장과 가장 가까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역을 이용해 푸니쿨라를 타거나 계단으로 이동 |
어떤 역을 선택해야 할까
- 푸니쿨라를 바로 타고 언덕을 오르고 싶다면 Anvers역 하차
- 사랑해벽도 함께 둘러보고 몽마르뜨 마을 분위기를 먼저 즐기고 싶다면 Abbesses역 하차
마무리 팁
- 날씨가 좋고 시간이 있다면 계단, 비가 오거나 피곤한 날에는 푸니쿨라 이용이 적합합니다.
- Abbesses역에서 시작하면 사랑해벽과 몽마르뜨 마을을 먼저 둘러보고 천천히 언덕을 오르는 감성적인 루트도 가능합니다.
- 두 방법 모두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여행의 추억이 됩니다.
🎬 TMI 하나, 나만의 몽마르뜨
아주 사적인 TMI 하나.
MZ세대는 모를지도 모르지만…
예전에 박신양, 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그 드라마에 등장했던 몽마르뜨 언덕의 '그 집',
나… 진짜 찾아냈다 (사실 찾기보다는 라 메종 로즈 건너편 )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 ㅋㅋ 그래도 여행의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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