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vs 푸꾸옥 베네치아, 얼마나 닮았을까?

안녕하세요! 이캐이캐입니다.

지난 번 쌀국수 포스팅을 마무리하다가 사진첩을 뒤적이는데, 푸꾸옥에서 마주했던 ‘베네치아’ 사진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도 다녀왔는데,이 참에 두 곳을 솔직하게 비교해 볼까 합니다. 😅

물론, 비교 대상 자체가 좀 언밸런스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같은 이름을 가진 만큼 여행자 입장에서 느껴진 솔직한 인상을 정리해 봅니다.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도시 전체가 운하에 둘러싸여 있어, 어디를 걷든 물과 함께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수상버스와 곤돌라, 다리 위를 오가는 사람들, 물 위를 지나가는 배들의 소리까지… 도시 자체가 물 위에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에요.

관광객이 정말 많습니다. 그 영향인지 2024년부터는 성수기 당일치기 방문객에게 5유로의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는 인원 제한도 고려 중이라고 해요. 워낙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도시다 보니, 감당해야 할 무게도 만만치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골목 안으로만 들어가면 확 달라져요. 한적한 길이 이어지고, 그 고요 속에서 베네치아의 진짜 매력이 피어납니다. 조금은 낡은 벽, 창문 틈의 작은 화분 하나에도 낭만이 묻어나죠.

베네치아는 관광객의 북적임에 지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자체가 주는 감동은 특별합니다. 누군가의 삶이 실제로 이어지고 있고, 수백 년의 역사와 예술이 지금도 숨 쉬고 있는 곳. 그래서 언젠가 다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도시입니다.

 

푸꾸옥 베네치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방해서 만든 25만평의 그랜드 월드는 푸꾸옥 북부에 있는 종합 엔터테이먼트 단지에요

 

전체적으로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테마파크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콘셉트로 만들었어요!’라고 설명하듯 조성된 공간들이 곳곳에 보였고, 마을 자체가 관광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강해 자연스러움보다는 연출된 인상이 더 짙게 다가왔어요.

건물 외관은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졌지만, 내부는 비어 있는 곳이 많아 실생활의 흔적은 거의 없고, 마치 ‘사진 찍기 좋은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듯했습니다. 실제 도시라기보다는 세트장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테마파크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건, 이 마을이 애초에 ‘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공간’으로 기획된 곳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대했던 정취나 감성을 느끼기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괜찮을지 몰라요

 

 

이탈리아 베네치아

 

푸꾸옥 베네치아

 

 

그렇지만! 밤에 하는 분수쇼는 의외로 스케일이 꽤 크고 화려했어요. 음악과 함께 조명, 물줄기, 불꽃이 어우러지면서 생각보다 몰입감 있는 연출이 인상적이더라고요. 밤 공기 살랑살랑 불 때, 가볍게 산책 삼아 들렀다가 분수쇼만 보고 나오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수 있어요.

화려했던 분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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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 여행은 직접 가봐야 아는 것

여행이란 게 항상 감동적인 것만은 아니잖아요.
기대했지만 실망할 수도 있고, 반대로 기대 없이 갔다가 뜻밖의 감동을 받을 수도 있고요.
푸꾸옥 베네치아는 너무 큰 기대보다는, ‘잘 꾸며진 테마파크를 한 바퀴 돌아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간다면 나름대로 즐거울 수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분수쇼까지 챙기면 더 괜찮은 기억으로 남을지도 몰라요.

그 당시에는 와~ 하면서 들었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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