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캐이캐입니다.
필리핀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익숙한 곳은 단연 보라카이예요.
하얀 백사장, 반짝이는 물빛, 어디서 찍어도 그림 같은 풍경. 저에게는 늘 '휴양지의 정석' 같은 곳이었죠.
보라카이의 변화,
그리고 떠오르는 보홀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어요.
- 보라카이 접근성 변화: 예전엔 하루에도 몇 편씩 오가던 칼리보 직항이 지금은 하루 1편 정도로 줄었어요. 공항 도착 후에도 육로 + 보트 + 차량을 갈아타야 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힘들게 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죠.
- 새롭게 떠오르는 보홀: 그 사이 새롭게 뜨고 있는 곳이 바로 보홀입니다. 예전엔 세부에서 경유하거나 배를 타야 했지만, 지금은 보홀로 가는 직항 노선도 생겨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어요. 공항에서 주요 시내까지도 10분 남짓이라 이동이 정말 간편하다는 게 보홀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죠.
바다의 성격도 정말 다릅니다. 보라카이의 해변은 걷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나오지만, 보홀은 직접 들어가서 즐기는 바다예요. 뛰어난 해양 생태계 덕분에 프리다이빙 천국이라 불릴 만큼, 바다거북, 정어리떼, (운이 좋으면) 고래상어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거든요. (현재 고래상어 투어는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예요.)
실제로 요즘은 보라카이에서 오랫동안 가게를 하시던 한인 사장님들이 보홀로 자리를 옮기거나 두 지역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여행 흐름이 이동하면서 비즈니스도 따라 움직이는 셈이죠.
보라카이 vs 보홀,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두 지역은 어느 한쪽이 더 좋다기보다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요.

🌴보라카이
그 자체로 '풍경'이 되는 곳이에요. 하얀 백사장, 해질녘 노을, 바다 따라 걷는 산책만으로도 충분하죠. 물론 패러세일링이나 호핑투어 같은 액티비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쉬고 감상하는 휴양지'**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
🐳 보홀
체험 중심이에요. 해양 액티비티가 메인이고, 자연 속에서 직접 뛰어드는 시간이 많죠. 바다뿐 아니라 초콜릿 힐, 로복강 크루즈 같은 내륙 관광도 다양해서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여행'을 찾는 분들에게 딱이에요.
필리핀 여행 최적의 시기: 건기 시즌
필리핀은 일반적으로 *건기(11월~5월)와 우기(6월~10월)*로 나뉘어요. 보라카이네서는 이 기간 동안 부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각각 '아미한(Amihan)'과 '하바갓(Habagat)'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대부분의 필리핀 해양 여행지는 이 건기 시즌(11월~5월)이 가장 좋답니다.
- 건기(Amihan) 시즌: 11월~5월 북동풍이 불며 바다가 가장 맑고 잔잔해요. 보라카이의 환상적인 화이트 비치 물빛을 비롯해, 보홀을 포함한 대부분의 해양 액티비티가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시기입니다.
- 우기(Habagat) 시즌: 6월~10월 남서풍이 불며 파도가 거세고,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처럼 해초가 밀려올 수 있어요. 물빛이 탁해지고, 해변 분위기도 조금 아쉬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샷을 노리거나 맑은 바다를 만끽하고 싶다면, '건기 시즌'(아미한)을 노려야 해요!
여행,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여행은 항상 우리가 기대한 대로만 흘러가진 않죠. 계절을 잘 맞춰도 비가 오기도 하고, 고생해서 도착했는데 피곤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도 여러 번 다니다 보니, 그 모든 것도 여행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하늘이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그날의 여행은 결국 다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어디로 갈까?
- 감성적인 바다 풍경과 여유로운 휴식을 원한다면 보라카이
- 물속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체험과 자연이 궁금하다면 보홀
요즘은 보라카이를 거쳐 보홀로 향하는 분들이 늘고 있지만, 어디를 가든 중요한 건 기대치를 잘 조절하는 것. 그러면 어떤 여행지든 충분히 만족스러울 거예요.
결국, 어디로 떠나든 바다는 늘 옳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바다를 원하시나요?
덧붙여, 보라카이에도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고 보홀에도 아름다운 비치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각 지역의 대표적인 매력과 차이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세부적인 액티비티 정보와 숙소, 해변 추천 등은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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