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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왜 나이가 들수록 꽃 사진을 찍고 싶어질까?"

by 이캐이캐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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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이가 들수록 꽃 사진을 찍고 싶어질까?"
그저 예뻐서가 아니라, 마음 한켠의 대화를 대신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해서일지도...


나도 언젠가 꽃 사진 6천 장을 갖게 될까?

어젯밤, 애정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다시 보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이익준이 “어제 찍은 꽃 사진만 6천 장”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장면 때문이었다.

 
그 장면을 보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도 가끔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왜 꽃에 끌릴까?
어른들은 왜 그렇게 자주 꽃 사진을 찍고, 또 서로 주고받을까?


엄마 사진첩엔 꽃이 많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사람은 엄마다.
엄마의 사진첩을 보면, 꽤 많은 사진이 꽃이다.
산책길에서 만난 들꽃, 마당의 장미, 길가의 이름 모를 나무들.
엄마는 그 꽃을 또 누군가에게 보내고,
“예쁘지?” 하고 묻는다.
엄마의 카카오톡에서도 종종 꽃을 본다.
누가 보낸 꽃다발 사진, 직접 찍은 화단의 꽃 사진.
말은 없어도, 그 안엔 어떤 따뜻한 감정이 담겨 있다고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출 때

아직 그런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나도 가끔 들꽃 하나에 발걸음을 멈춘다.
흙길 옆의 노란 민들레, 봄 햇살 속 벚꽃, 이름 모를 작고 예쁜 꽃들.
왜인지 모르게 사진을 찍고 싶어질 때가 있다.
예쁘다기보다, 어딘가 마음에 닿는 그 순간을 담고 싶은 마음이랄까.


마음이 머무는 곳에 꽃이 있다

찾아보니, 꽃은 정서적으로 위안을 주고 감정을 다독여준다고 한다.
외로움을 덜어주고, 기분을 가볍게 해주는 힘이 있단다.
심리학적으로도 꽃을 찍는 행위는
단순한 미적 취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붙잡는 방식일 수 있다고 한다.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시간을, 또 나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게 되는 것.


어렴풋이 그런 마음 아닐까

창밖 화단에 핀 꽃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 텐데,
오늘은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나도 언젠가 꽃 사진 6천 장을 갖게 될까?
아니, 어쩌면 벌써 그런 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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